▲기후 변수에도 꺾이지 않은 열기…‘제11회 화성송산포도축제’ 성황리 개막 =동영상
oto방송 = 김성길/강찬희 기자) 2025년 9월 6일, 화성특례시 서신면 궁평항에서 열린 ‘제11회 화성송산포도축제’가 기후 변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화성특례시 대표 축제로 격상되면서 지난해보다 규모가 한층 확대됐고, 송산포도의 매력과 궁평항의 관광 자원을 결합해 농업과 해양, 문화를 아우르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축제는 시가 직접 주최·주관하며 행정적 신뢰도를 높였고, 지난 10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안전 관리 체계를 토대로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확보하며, 화성의 손꼽히는 명품 행사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행사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뜨거웠다. 한 달 전부터 집중적인 홍보가 이어졌고, 개막 첫날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북적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개막 두 시간여 만에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B구역 포도판매장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고, 참가자들은 급히 행사 부스로 몸을 피했다. 농민들은 판매용 포도를 지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물을 막았고, 잠시 축제장은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하지만 기후의 장난은 오래가지 않았다. 약 30~40분 만에 비가 잦아들면서 현장은 빠르게 활기를 되찾았다. 시민과 자원봉사자, 화성시 관계자 모두가 협력해 안전을 챙기고 분위기를 회복하며 축제를 이어갔다.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소나기가 내렸으나, 방문객들은 비가 그친 틈을 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행사장에서는 송산포도를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대표 프로그램인 포도밟기를 비롯해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하는 미니 포도밟기, 포도 비누 만들기, 포도 부산물을 활용한 그립톡 제작, 포도나뭇가지 모빌 만들기, 포도 스탬프 에코백 제작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비를 맞으면서도 참가자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고, “비도 축제의 일부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축제 공간은 A구역과 B구역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메인 광장인 A구역에는 공공부스 특산품 거리, 와이너리존 홍보부스, 수산물 홍보 및 시식존, 각종 체험부스가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화성 특산물 직거래 장터, 토종 농산물 홍보·판매, 송산포도 전시관, 어린이 논 산책 체험,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수산물 홍보 존에서는 신선한 서해 수산물을 직접 맛볼 수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B구역은 포도판매장과 푸드트럭, 식음 공간으로 구성됐다. 시민들은 송산포도를 직접 구매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며 휴식을 취했다. 비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행사 운영은 차질 없이 이어졌고, 방문객들은 “자연의 변수마저 축제의 매력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화성송산포도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기후 악조건 속에서도 공동체가 힘을 모아 극복해낸 상징적 경험을 남겼다. 축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장대비가 있었지만 시민과 농민, 자원봉사자가 하나가 돼 무사히 첫날을 치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송산포도의 우수성과 화성의 매력을 전국에 알리는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