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o방송 김민석 기자 |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살아있는 체험을 통해 실학 정신을 배우는 가족 참여형 주말 프로그램 ‘밭으로 간 실학자’를 2025년 4월 26일부터 9월 27일까지 운영한다.
올해 ‘밭으로 간 실학자’의 주제는 ‘농사와 먹거리’이다. 최근 기후 위기와 식량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어떻게 자라고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를 이해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실학박물관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흙을 만지고 농작물을 기르는 작은 경험이 일상과 연결되는 살아있는 배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특히 박물관이 위치한 지역 내 생명살림과 건강한 식생활 교육을 실천하는 협동조합 ‘팔당두레생협’과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박물관 내 텃밭에서 콩, 상추, 고구마 등 농작물을 심고 가꾸며 수확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수확한 농작물을 오감으로 체험하고 이를 활용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며, 먹거리의 소중함과 자연의 순환을 몸으로 배운다. 실학자들이 자연과 농사, 먹거리를 바라본 태도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교육적 의미를 담았다.
▶ 세부 프로그램 구성
1. 이익과 콩 (4월 ~ 6월, 총 3회)
실학자 성호 이익이 강조한 콩의 가치와 이로움을 주제로 콩 심기와 수확 체험을 진행한다. 다양한 종류의 콩을 오감으로 체험하고, 콩떡 머핀, 샌드위치 등 콩을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본다.
2. 정약용과 상추 (5월 ~ 6월, 총 2회)
정약용이 유배 생활 중 직접 채소밭을 일구며 남긴 식생활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추 키우기 체험을 진행한다. 평범한 식재료인 상추를 다양한 감각으로 새롭게 들여다보고 건강한 채소 먹거리를 만들어본다.
3. 서유구와 고구마 (6월 ~ 9월, 총 3회)
실학자 서유구가 농업 연구를 통해 집필한 『임원경제지』와 가뭄으로 굶주린 농민을 위해 고구마를 보급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고구마 심기와 수확 체험을 진행한다. 수확한 고구마로 고구마 볼, 고구마김치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본다.
김필국 관장은 “실학은 책 속 지식이 아니라 삶 속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참가자들이 가족과 함께 농사를 짓고 음식을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몸으로 배우고 마음에 남는 지혜를 키워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